병원을 가던 날,

원장님께 말씀을 드리고 그동안 찍은 사진 중 몇장을 들고왔다.

 

 

사진을 보고 있자니 또 다시 울컥-

 

아차 싶은 순간의 실수로 인해 내 08년 열 두달 중 두달이 어둠이였던

그 악몽같은 기억들이 떠 올랐다. ㅠㅠ

 

 

 

 

4월 22일, 처음으로 병원을 갔었었다.

 

 

발꼬락 두개의 뼈가 아주 두동강이 났었기 때문에... ㅠㅠ

 

 

사고가 난 그 날 바로 입원을 했고 다음 날인 4월 23일 수술을 했었다.

관혈적 정복 및 금속내 고정술

 

 

뼈 안에 철심을 박아서 부러진 뼈를 바로 세웠다.

 

사고가 나고, 입원을 하고, 수술을 하고, 퇴원을 하고,

반깁스를 통깁스로 바꾸고, 수술 때 박았던 철심을 빼고...

이 모든것들이 정확히 56일이 걸렸었다.

 

56일..... 8주..... 두 달.....

 

그 시간들 속에서 난,

사람이 그리웠고, 햇살이 그리웠고, 번잡함과 분주함이 그리웠었다.

미친듯이 무언가를 하고 싶었고,

행동까지도 부자유 스러운채 멍하니 빈집에 혼자 있는 시간들이 숨이 막혔다.

그랬다. 그 시간들은 어둠에 갖혀 산듯, 내겐 악몽이었다.

 

 

헌데, 그 악몽같았던 시간이 지난지 반년도 되지 않은 11월 04일,

난 또 어이없이... ㅠㅠ

 

넘어진 것도 아니고 어디 부딪친것도 아닌데, 그냥 정말이지 순간 살짝 삐꺽- 했을 뿐인데

통증이 심해져 찾아갔던 대학병원 응급실에선 골절이라 했다.

불행인지 다행인지 수술을 했던 발이기는 하나 수술 부위는 아니라며

그래도... 깁스를 하고 한달동안 경과를 봐야 한다했다.

 

누가봐도 그 정도의 충격으로는 골절이 된다는 걸 상상할 수 없을정도,

그 정도의 충격이였는데... 또 그렇게 됐다는게 날 미치게 했다.

 

진단 후 며칠동안은 한숨만 나고 순간순간 눈물이 왈콱 쏟아졌었다.

다시 깁스를 하고 집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싫었지만

악재가 계속되는 올해, 더 이상은 받아들이기 힘든 한계치가 온 것 같았다.

 

사실 짜증도 났지만, 겁도 났고 어찌할지 몰라 갈팡질팡 하기도 했었다.

심리적 불안과 정신적 압박등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뒤엉켜 있었다.

 

 

깁스가 시급하다는 병원의 진단을 무시하고 난 한달을 버텼다.

일도 많았지만 그 악몽같은 시간들로 다시 들어가기가 무척이나 겁이 났기에...

 

그렇게 버티다 바쁜일을 마치고 내가 수술을 했었던 병원을 찾아갔고

원장님은 절뚝거리며 진료실로 들어오는 나를 보며 많이 놀라셨다.

 

 

사고 후 딱 한달만인 12월 05일, 그 날 찍은 사진이다.

 

사실, 전작이 너무 화려해서 요 사진은 봐도 어디가 다쳤는지 잘 모르겠지만

이쪽 저쪽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을 쭉 보면 골절 부위가 선명하게 보인다. -_-;

 

사진을 보신 원장님께선 이러고 어떻게 한달을 버텼냐며 꾸지람을 하셨고

상황을 설명 드리고 나니 처방을 하셨었다.

 

 

현재, 난 경과를 보러 2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고있고

아직은 다 붙지않은 뼈 때문에 순간 찌릿-하는 통증이 있으며

수술했던 발가락은 아직 예전처럼 완치가 되지 않아 바닥에서 조금은 떠 있는 상태...

 

09년 소망은 다른 거 없어 '이제 그만 다쳤음 한다.'고만 빌어야 할 것 같다. ㅠㅠ

 

 

 2008.12.18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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